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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돌 미만 아기 입원 준비물 총정리

맘춘기 2024. 12. 24.

언젠가 포스팅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제 아들은 돌치레로 연달아 3~4번 정도 입원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제 아들의 경우 감기로 인한 폐렴 증상으로 어린이병원에 자주 입원을 했었는데요.
 
작년 돌치레 이후 현재 올 겨울 들어 후두염과 폐렴 초기 증세로 갑자기 입원을 또 하게 됐습니다. 
아이가 좀 크고 나서 오랜만에 입원이라 갑자기 짐을 싸려고 하니 막막하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오늘은 아이가 입원을 하게 됐을 때 필요한 준비물을 총정리해 봤습니다.
급하게 짐을 싸야 하지만 빠뜨리는 것 없이 필요한 짐을 챙기는 데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봅니다.
 

어린이 병원 입원실의 공통된 사항

제가 지금까지 아들이 아파 어린이 병원에 입원했던 경험으로는 대부분의 입원실의 공통된 사항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 저상침대, 온돌방으로 좌식생활을 하게 된다.
  • 두 돌 이전 아기들은 1인실 사용이 좋다. (대부분 입원실이 1인실 또는 2인실로 구성되어 있다)
  • 층마다 공용 탕비실이 있고, 탕비실에 전자레인지, 젖병소독기, 정수기가 비치되어 있다.
  • 공용 탕비실에 젖병세정제와 젖병솔, 설거지용 수세미는 비치된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 보호자 이불은 병원에서 제공하지 않는다.
  • 경우에 따라 아이 수저는 주는 경우도 있지만, 보호자 수저는 주지 않는다.

 
낙상위험 때문에 침상은 위험하기 때문에 보통 대부분의 어린이 병원이 온돌방에 저상 매트리스만 있는 구조입니다. 
 
아이가 어릴수록 1인실을 선호하게 되는데요. 그 이유는 아이마다 낮잠 등 수면패턴이 다르고 아이가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많이 보채기 때문에 다인실이 많이 불편합니다. 또, 입원하는 아이들마다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고 증상도 다양하죠. 면역이 약한 아이들의 교차감염을 우려한다면 1인실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또 보통 입원기간은 증상에 따라 다르지만 제 아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3~4일, 심하면 일주일 정도였습니다. 일주일정도 입원할 거라는 예상을 했을 때, 1인실 저상침대 입원실 생활엔 뭐가 필요할까요?
 

아이 위생 용품 준비할 때 고려해야 할 4가지

아이 위생용품 종류로는 대표적으로 기저귀, 물티슈가 있죠. 
 

  • 기저귀, 물티슈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이 쓴다. 넉넉하게 챙겨두자.
  • 아기가 돌 전이라면 링거 맞는 손에 씌울 양말도 2개 정도 함께 챙기면 좋다.
  • 기저귀 발진을 대비해서 비판텐을 챙겨가자.
  • 아이가 손을 빨거나, 많이 기어 다니거나, 통통한 체형이라면 밴드형 기저귀를 함께 챙기자.

입원을 시키는 이유를 한마디로 정의하면 링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관으로 주사가 들어가면 아이들의 빠른 회복에 도움을 주거든요. 다만, 24시간 링거를 맞고 있다 보면 평소보다 아이가 소변을 누는 양이 2~3배 늘어납니다. 해서 기저귀를 평소보다 많이 갈아주게 되고, 밤 기저귀도 새벽에 2~3번은 갈아줘야 이불에 새지 않습니다. 
 
항생제를 혈관으로 맞고 컨디션이 떨어지다 보면 무른 변, 설사를 누는 경우도 잦은데요. 그럴 경우 기저귀 발진이 함께 생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해서 비판텐도 같이 챙겨두시길 권합니다.
 
평소에는 팬티형 기저귀를 쓰는 아이더라도 입원기간 동안 밴드형 기저귀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아이가 손가락을 빠는 습관이 있거나, 많이 기어 다니는 시기에 입원을 하게 되면 손에 수액을 맞지 못하고 부득이하게 발등에 수액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럴 경우 밴드 기저귀가 필요합니다. 기저귀를 갈 때마다 수액줄 때문에 팬티형 기저귀는 너무 불편하거든요. 
 
또 평균보다 아이가 통통한 체형이라도 발등에 맞게 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데요. 손등에서 혈관이 잘 안 잡히거나 혈관이 약하면 더 이상 주사를 맞을 데가 없어서 발등에 맞게 되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해서 생각보다 밴드형 기저귀가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아이-입원생활-온돌식입원실-링거봉잡고걷는아들
12개월 입원당시 수액맞고있는 손을 양말로 씌워놓은 모습

또 보통 돌 전후 아이까지는 손에 링거가 꽂혀있으면 불편하기 때문에 고정해 놓은 부목을 뜯으려고 하는데요. 그럴 경우 양말을 수액 맞고 있는 손에 씌워 아이가 링거부목과 바늘을 뜯지 못하게 방지합니다. 해서 손에 씌우는 용도로 양말 2켤레 정도 챙겨두면 좋습니다. 기어 다니고, 아이가 생활하다 보면 양말이 더러워지니 갈아 끼워줄 여분까지 생각해서 2켤레입니다.
 
그 외, 1인실은 방마다 화장실이 따로 있어 대변 후 엉덩이를 씻겨주기가 용이합니다. 해서 필요에 따라 엉덩이 클렌저와 로션, 손수건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식사 용품 챙길 때 고려해야 할 5가지

  • 아기 휴대용 의자가 있다면 꼭 챙겨가자.
  • 아이 수저, 보호자 수저는 챙겨 가는 게 좋다.
  • 아이가 식욕이 없어 밥을 먹지 않을 때를 대비해,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간식)을 몇 개 챙겨가자.
  • 식사를 하기 위한 좌식 테이블은 1인실 내에 보통 비치되어 있다. 챙겨가지 않아도 된다.
  • 엄마를 위한 스틱커피는 보호자의 삶의 질을 향상한다. 

이전에 휴대용 의자를 추천하는 글에서 언급한 적도 있지만, 입원했을 때 휴대용 의자가 있다면 반드시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원래 아이가 아플 땐 밥먹이기가 힘든데, 의자가 없으면 식사 난이도가 최소 5배는 상승합니다. 뿐만 아니라 휴대용 의자에 앉혀서 활동반경을 좁혀두고 네뷸라이저 등 호흡기 치료를 하면 너무 좋더라고요. 
 
병원에 따라 아이 유아식을 병원식을 시키면 아이 수저는 같이 주는 경우가 있는데, 대부분은 수저는 주지 않더라고요. 해서 어른수저, 아이수저와 수저를 씻을 수세미, 세제를 조금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설거지 비품이 공용 탕비실에 비치된 경우도 있었지만, 전 개인적으로 아이를 업고 공용탕비실 가서 설거지하는 게 더 번거롭고 신경 쓰이더라고요. 아무래도 다른 종류의 바이러스에 교차 감염될까 봐 신경 쓰이는 부분도 있고요. 설거지를 매번 하기 귀찮다면 일회용 수저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입원을 하면 아이가 입맛이 없어 밥을 잘 안 먹는 경우가 많은데요. 사실 수액을 맞고 있기 때문에 입원을 한 경우에는 식사량에 대한 걱정을 좀 덜어도 되지만 엄마 마음이 편하진 않죠. 그럴 때 많이 도움이 되는 김, 식빵, 바나나 같이 아이가 평소에 좋아하는 반찬이나 간식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아이를 위한 건 아니지만 보호자를 위한 스틱 커피를 몇 개 챙겨가면 너무 좋습니다. 아이와 하루종일 씨름하며 있다 보면 당떨어지고 카페인이 필요한 순간이 있는데요. 그럴 때 텀블러에 커피 한잔 하면 스트레스가 녹는 기분입니다. ㅎㅎ 믹스커피나 취향에 따라 스틱 아메리카노 같이 찬물에도 잘 녹는 제품이 좋습니다. 
 

치료를 도와주는 준비물

  • 휴대용 네뷸라이저, 콧물흡입기가 있다면 챙겨가는 게 좋다.
  • 아이 약을 먹일 때 사용하는 일회용 약병을 넉넉히 챙겨가거나, 실리콘 약병을 챙겨가자.
  • 수액 부목은 개인이 구매한 품목이다. 상태가 깨끗하다면 챙겨두자.

호흡기 질환으로 입원하게 되면 병원 네뷸라이저를 사용할 건지 물어보는데요. 입 주변에 사용하는 일회용품은 별도로 구매해야 하고, 네뷸라이저 기계에 대한 사용료가 매일 청구됩니다. 해서 집에 휴대용 네뷸라이저가 있다면 미리 챙겨가는 걸 권합니다. 개인적으론 개인 용품이 더 선호됐던 이유가 소음이 적어서 아이가 잘 때도 해줄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콧물 흡입기도 집에 있다면 챙겨가는 게 좋은데요. 입원기간 동안 간호사실 가면 콧물을 빼주긴 하지만, 간호사실이 입원실 모든 층에 있는 건 아니라서 아이를 안고 수액봉을 끌고 돌아다니기가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또 전 개인적으로 되도록이면 병실 밖을 나가지 않으려고 했기 때문에 아이가 코 막혀서 힘들어할 때마다 병실에서 코를 빼주니 좋더라고요. 보통 코막힘이 심하면 식전과 자기 전에 코를 주기적으로 빼주는 게 좋습니다.
 
병원에서 처방약과 함께 주는 일회용 약병은 보통 2개 정도입니다. 간호사실 가서 더 달라고 요청하면 매일매일 한 개씩 더 받아올 수는 있지만 좀 번거롭고 눈치 보이는 기분이죠. 해서 집에서 미리 넉넉히 챙겨가거나 집에서 사용하는 실리콘 약병이 있다면 챙겨가기를 추천합니다. 설거지가 귀찮다면 쿠팡에서 매우 싸게 대량으로 일회용 약병을 구매할 수 있는 점 참고하세요.
 
혹시 외래로 수액을 맞은 경험이 있다면 수액 부목은 챙겨두었다가 입원 시 가져가보기를 권합니다. 수액 부목도 개당 10,000원~15,000원을 주고 개인이 구매하는 품목이더라고요. 해서 집에서 미리 챙겨가면 추가로 구입하지 않아도 됩니다.
다만, 며칠씩 사용한 수액부목은 아이 땀 때문에 비위생적일 수 있으니 깨끗한 경우에만 재사용하는 걸 추천합니다.
 

아이 입원 시 필요한 준비물 총정리

아기 위생용품기저귀(팬티형/ 밴드형/ 밤기저귀), 물티슈, 비판텐, 아기 클렌저, 손수건, 아기 보습제
구강티슈, 칫솔, 치약, 아기 손톱깎기, 아기양말2켤레, 아기 마스크
아기 식사용품분유포트, 분유, 젖병, 젖병세정제, 젖병솔
이유식수저, 턱받이, 아기휴대용의자, 빨대컵
아이가 좋아하는 반찬, 간식 종류 (김, 식빵, 바나나 등)
치료 관련 용품일회용 약병 또는 실리콘 약병
휴대용 네뷸라이저, 콧물흡입기, 코에 뿌리는 식염수, 수액부목
아기 수면용품백색소음기, 쪽쪽이, 쪽쪽이 클립, 애착인형, 아기띠
아기 장난감아이가 좋아하는 장난감 몇 개
보호자 용품멀티탭, 휴대폰 충전기, 보호자 마스크
손세정제, 세면도구, 수건, 드라이기, 속옷, 여벌옷, 양말, 로션
수저, 텀블러, 설거지 용품(수세미, 세제), 스틱커피, 이불
식사용품과 수면용품은 아이의 월령 및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준비한다.

 
제 경험으로 입원 시 필요했던 용품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다만, 특별히 아이가 잠을 잘때 애착을 갖는 물건이 있다거나, 배변훈련 중이거나 할때는 아이의 상황에 맞게 유동적으로 준비물을 가감하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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