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귀 떼기, 지인의 성공담에서 배우는 실전 노하우

이제 두 돌이 된 내 아들은 기저귀 떼기를 2개월째 교육 중이다. 우연히 아기 변기에서 소변 누기를 한 번 성공한 이후 현재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다.

 

어떡하면 기저귀 떼기를 하루라도 빨리 성공할 수 있을지 고민을 하며 지인들에게 성공후기를 물어봤는데, 지인들에게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 봤다.

 

기저귀 떼기 성공담 1. 완벽주의 성향이 강한 아이

올해 5살이 되는 윗집 형아 이야기다.

 

윗집 형아는 타고난 기질이 좀 꼼꼼하고 섬세한 성향이다. 곧 5살이 된다는 생각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금은 말을 잘하지만 처음 말문이 트인 시기는 생각보다 늦어서 엄마가 걱정을 했다고 한다. 다만 처음 말문이 트임과 동시에 말을 너무 잘했다고 하는데, 타고난 기질이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아이들의 특징이라고 한다. 말이 너무 늦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옹알이도 잘하지 않던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말문이 트이면서 문장을 구사할 정도로 말을 잘했다고.

 

윗집 형아는 기저귀 떼기도 다른 아이들보다 시작한 시기가 많이 늦었지만, 본인이 스스로 기저귀를 떼고 싶다고 의사표현을 하고 시도한 이후 시행착오는 거의 겪지 않고 한 번에 기저귀 떼기에 성공했다고 한다. 기저귀를 떼는 과정 중에 이불이나 옷에 실수를 하기도 하는데, 이 아들은 외출 시 바지와 팬티를 여러 장 챙겨 다니지 않아도 될 정도로 한 번도 밖에서 실수를 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완벽주의 성향이 있는 아이들의 특징이 내색은 하지 않아도 스스로 친구들과 주변 환경을 관찰해서 끊임없이 머릿속으로 연습을 혼자 하고 배우다가 스스로 준비가 되어야만 행동을 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타인에게 본인의 미숙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점이 있고, 친구들 앞에서 실수를 하는 모습도 보이고 싶어 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 아이가 타고난 기질이 완벽주의 성향이 있고, 조심성이 많다면 너무 재촉하거나 교육을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레 노출하며 기다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기저귀 떼기 성공담 2. 어린이집 선생님의 제안으로 쉽게 뗀 아이

올해로 6살이 되는 다른 지인의 딸아이는 세 돌 전에 낮 기저귀 떼기에 성공했다고 한다. 집에서는 별다른 배변 훈련 교육을 하지 않고 아이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데에 집중했다고 한다. 쉬나 응가가 마려울 때 변기에 앉아서 해보고 싶은지 물어본 후 변기에 앉아서 해보고 싶다고 할 때만 부담 주지 않고 앉혀서 연습시켰다고 했다. 아이가 싫다고 하면 언제든지 기저귀에 볼일을 보게 했다고.

 

특별히 강한 교육 없이 지내던 중 세 돌 전 어린이집 선생님을 통해 연락이 왔다고 했다. 딸아이가 오전시간에는 기저귀를 한 번도 안 간 지 꽤 되었는데, 낮 시간에 팬티를 한번 입혀보는 게 어떻겠냐고 물어보더란다. 내 지인은 아이 담임선생님의 연락을 받고 팬티를 입히기 시작했고, 그렇게 낮기저귀는 자연스럽게 한 번에 뗐다고 한다. 물론 가끔 실수를 할 때도 있었지만 담임선생님을 잘 만나서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쉽게 뗐다고 이야기하더라.

 

그러다 밤 기저귀는 조금 더 오래 걸려서 떼기는 했지만, 아이가 스트레스받지 않는 선에서 유연하게 대처해 가며 네 돌 전에 밤기저귀까지 무난하게 졸업했다고 한다. 

 

기저귀 떼기 성공담 3. 정면돌파로 2주 만에 낮기저귀 뗀 아이

결혼을 일찍 한 친한 친구의 성공담이다. 친구는 결혼을 일찍 해 올해 초등학교 입학을 하는 딸아이 하나와 6살이 되는 아들이 하나 있다. 첫째인 딸은 돌 지나고 바로 기저귀 떼기 연습을 시작했고, 둘째인 아들은 두 돌 즈음에 시작했다고 한다. 

두 아이 모두 기저귀를 찝찝해 하기 시작할 때 바로 방수팬티(배변팬티)를 입혔다고 했다. 방수팬티를 입으면 팬티에 그대로 용변을 봤을 때 더 찝찝하기 때문에 변기에 앉아서 볼일 보는 걸로 자연스레 전환이 된다고. 배변팬티를 바로 입혔을 때의 장점은 낮 기저귀를 떼는 데 걸리는 기간이 다소 짧았다. 내 친구 경험으로는 2주~4주 안에 낮 기저귀 떼는 건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물론 아이가 가끔 실수할 때도 있었으나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기저귀 떼기가 자리 잡는 데에는 넉넉하게 한 달이라고 했다. 

 

다만, 배변팬티를 바로 입히고 밤에는 방수요를 깔고 재우는 정면돌파 스타일의 단점은 엄마가 매우 부지런해져야 한다는 점이다. 빨래를 엄청 자주 해야 하고 매일 이불빨래, 용변이 묻은 팬티 여러 장과 바지를 빨아야 한다. 또 아이가 실수를 해도 스트레스를 주지 않기 위해 엄마가 마음에 여유가 있어야 한다. 엄마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이에게 예민해질 수밖에 없어서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내 친구는 엄마가 주도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서 기저귀 떼기를 마음을 먹은 날 바로 어린이집에 연락했고, 기저귀 떼기 훈련 협조를 부탁했다고 한다. 아이들도 수치심을 알아서 너무 늦게 기저귀를 떼는 건 아이의 사회생활 중 좋은 영향이 없을 거라는 판단 때문이라고 했는데, 해서 엄마는 다소 힘들지라도 빠르고 확실히 떼는 방법을 선택했다고. 

 

성공담 3가지를 통한 결론, 엄마의 마음 결정하기.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는 기저귀 떼기를 할 때 확실히 어린이집과 가정이 긴밀한 소통을 하며 하나의 목표로 일관되게 교육을 하는 것은 중요한 것 같다. 낮시간에 주로 생활을 하는 어린이집과 저녁에 집에 와서 가정에서 일관되게 교육했을 때 어떤 문제든 쉽게 교정되고, 변화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 어린이집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했을 때, 주로 기저귀 떼기는 여름에 많이 시도하고 성공한다고 들었다. 어린이집에서는 너무 추운 겨울에는 기저귀 떼기를 잘 시도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마도 아이가 실수했을 때 옷을 갈아입히고 씻기고 하는데, 계절이 춥다 보니 잦은 온도 변화로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우려해서 그런 것 같다. 

 

지인들의 성공담을 듣고 보니 기저귀 떼기는 정말 엄마의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기다려주는 것도, 유연하게 교육하는 것도, 빨래와 청소하고 인내하는 것도. 그 어떤 방향이라도 엄마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니까 말이다. 

 

요약하자면 지인들의 기저귀 떼기의 성공경험을 통해 주의해야 할 점은 아래 5 가지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 완벽주의 성향이 있고 조심성이 많은 아이는 절대 재촉하지 말자. 
• 무엇보다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유연하게 대처하는 엄마의 자세가 중요하다. 
• 어린이집을 다니는 아이는 기저귀 떼는 기간 동안 선생님과 엄마가 긴밀히 소통해야한다.
• 필요하다면 처음부터 배변팬티를 이용해서 교육할 수 있다. 
• 배변팬티를 바로 입히면서 교육할 경우 엄마가 매우 부지런해져야 하지만 교육에 걸리는 기간은 짧다.

 

내 아들의 경우 배변훈련에 진척이 없었던 지난 두 달을 되돌아봤을 때, 사실은 엄마인 내가 마음의 결정을 못하고 있었던 부분이 큰 것 같다. 기저귀를 평소에 입히다가 변기에서 어느 정도 배변하는 게 훈련이 되고 나면 배변팬티를 입혀야지 생각을 했었다. 그랬더니 유아변기를 놀잇감의 하나로만 생각하는 듯하다. 아직 어린이집에서는 적극적인 배변훈련을 하지 않고 있고, 엄마가 편하고자 했던 부분 때문에 두 달 동안 지지부진했던 것 같다는 결론이다. 

 

더불어, 내 아들은 완벽주의 성향은 아니기 때문에 무작정 기다려주는 것보다 어느 정도 엄마가 적당히 조절해 주면 좋을 것 같다. 해서 설 연휴나 아이 어린이집 봄방학 기간 동안 아이와 24시간 붙어있으면서 배변팬티를 입혀볼까 생각 중이다. 

배변팬티를 입히면서 배변 훈련을 시도한 후기는 다음 포스팅을 기약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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