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느린 두 돌 아이, 언어발달지연 판단을 위해 체크해야할 것
말귀는 잘 알아듣는 것 같은데, 말을 안 해.
4차 영유아 검진(18~24개월)을 앞둔 어느 날부터 아들의 '언어'발달에 대해 지연이 있는 건 아닌지 걱정이 들었다.
이 시기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해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부모가 많을 거라 생각이 든다. 말이 빠른 아이들은 20개월 전에 이미 두 단어를 붙여서 말하거나 문장으로 표현하는 아이들도 있어서 조급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러다 김수연의 아기발달백과를 찾아보게 되었고,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두 돌 아이의 언어 발달, 영유아 발달 선별검사의 언어 항목
국민건강보험 사이트를 통해 영유아 발달 선별검사지를 보면 '언어' 분야의 8개 체크 항목이 나온다.
24~26개월 언어 발달 선별 검사 항목 |
그림책 속에 등장하는 사물의 이름을 말한다(예: 신발을 가리키며 "이게뭐지?"하고 물으면 신발이라고 말한다). |
정확하지는 않아도 두 단어로 된 문장을 따라 말한다(예:"까까 주세요", "이게 뭐야?"와 같이 말하면 아이가 따라 말한다). |
'나', '이것', '저것' 같은 대명사를 사용한다. |
다른 의미를 가진 두 개의 단어를 붙여 말한다(예:"엄마 우유", "장난감 줘", "과자 먹어") |
단어의 끝 억양을 높임으로써 질문의 형태로 말한다. |
자기 물건에 대해 '내 것'이란 표현을 한다. |
손으로 가리키거나 동작으로 힌트를 주지 않아도, "식탁 위에 컵을 놓으세요."라고 말하며 바르게 수행한다. |
'안에', '위에', '밑에', '뒤에' 중에서 두 가지 이상의 뜻을 이해한다. |
위 선별검사 항목에서 "잘할 수 있다."부터 "전혀 하지 못한다."까지 4단계 답변의 점수 차등이 있으나 몇 점이 정상 발달의 범주인지는 알 수 없다. 아이의 개월수가 올라갈수록 다양한 발달분야에서 개인차가 커지기 때문에, 발달이 빠른 아이들을 위한 앞선 문항도 있을 것으로 생각이 된다.
다만, 발달 항목들을 보며 '이 월령에는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하나보다' 짐작만 할 뿐이다. 이런 짐작 때문에 나는 발달 선별검사 항목을 보며, 아들의 언어발달이 지연이 아닌가 점점 걱정이 커지기 시작했었다.
흔히, 아이의 말이 늦게 트이는 것 같다고 고민을 이야기하면 주변에선 "첫 아이는 원래 좀 늦더라." 혹은 "아들보다는 딸이 원래 말이 더 빠르더라."라고 위로를 해주곤 한다. 문제는 엄마 마음에는 크게 와닿지 않는다는 점이다.
김수연의 아기 발달 백과에서 강조하는 포인트, 언어이해력
아이의 발달에 대해 궁금증이 생기거나 고민이 생길 때마다 꺼내보는 책이 '김수연의 아기 발달 백과'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아이의 월령에 맞춰 '언어' 파트를 정독했는데, 이 시기의 언어발달의 포인트는 언어이해력이라고 한다.
만 5세 이전에는 말을 얼마나 잘하는가가 아니라
말을 얼마나 높은 수준으로 이해하는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김수연의 아기 발달 백과 311 페이지에 나오는 말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말이 트인다"라는 의미는 언어표현력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아이의 언어발달에 대해서 언어표현력을 기준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 발달지연을 걱정하는데, 나 역시 그랬다.
언어표현력은 아기에 따라 말이 늦게 트이기도 하기 때문에 아이의 IQ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는 높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언어이해력은 아이의 IQ와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나타내므로 아기가 얼마나 말을 잘 이해하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아이의 월령별로 정상발달이라고 판단하는 수준이 다르다.
아이 월령 | 언어이해력 판단기준 |
17~24개월 | ▷엄마가 말하는 간단한 심부름을 이해하고 할 수 있는지 ▷아이가 자신이 좋아하는 사물 이름을 알고 있는지 ▷가족의 호칭을 알고 있는지 ▷신체 부위명을 알고 있는지 ▷엄마 것이나 아빠 것과 같이 소유격을 이해하는지 |
25~36개월 | ▷상징적이나 추상적인 개념의 이해도 판단하기 ▷크다, 작다, 길다 짧다, 무겁다, 가볍다, 가장 크다, 가장 작다 |
36개월 이후 | ▷일상 생활에서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거의 다 이해할 수 있다. |
평소 아이가 부모의 말귀를 잘 알아듣고, 수용언어가 월령에 맞게 잘 확장되고 있다면 언어 발달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이해하고 조급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이 책에 따르면 말이 늦게 트이는 아기의 경우 대부분은 입 주변의 운동발달이 늦기 때문이라고 한다. 발음은 입 주변의 여러 운동 기능이 잘 통합되어야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자연 성숙에 의해서 말이 트인다고 한다. 해서 언어이해력이 정상 범위에 속하는 경우에는 단어로 밖에 말을 못 해도 별도의 언어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48개월까지는 기다려 줄 수 있어야 한다고 언급되고 있다.
결론, 말이 늦는 아이를 위해 부모가 해야 할 것
언어이해력이 정상범주라면 말이 늦게 트인다고 해서 언어 발달 지연으로 볼 수는 없으나, 어쨌든 언어표현이 늦어진다는 것은 입 주변 근육의 발달이 다소 늦다는 의미이므로 부모가 좀 더 신경 써주어야 할 부분은 맞는 것 같다.
요즘에 나는 평소 아들에게 말을 걸 때 일부러 조금 더 복잡한 지시어 혹은 추상적인 개념을 넣어보려고 노력 중이다. 추상적인 개념이나 몸짓 없이 어떤 지시를 해보고 아이가 잘 이해하지 못하는 말은 평소에 더 자주 언급해서 노출해 준다.
예를 들면, "이 공룡이 다른 공룡보다 크네", "식탁 위에 있는 컵을 갖고 와", "소리를 작게 해 볼까?", "이 택배를 부엌에 옮겨줄 수 있어?"와 같이 다소 어렵다고 생각되는 지시어를 일부러 시켜본다. 어떤 말은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또 어떤 말은 잘 이해하고 수행하는 모습을 보고 아들의 언어이해력에 크게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하는 중이다.
동시에 의도적으로 "오늘은 부릉부릉 버스를 탈까? 칙칙폭폭 지하철을 탈까?"와 같이 아이가 말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보는 중인데, 한 번도 말하지 않았던 단어를 문득 의사표현으로 비슷하게 발음하기도 해서 깜짝 놀라곤 한다. 오늘은 "택시를 탈까? 버스를 탈까?" 했더니 "땍띠"라고 나름 비슷하게 택시를 표현하는 것을 보고 너무 기특해서 뽀뽀를 5번 해주었다. ㅎㅎ
- 언어이해력이 잘 확장되고 있는지 일상 속에서 유심히 잘 관찰하자.
- 언어이해력이 월령에 따라 잘 확장될 수 있도록 다양하게 말을 걸어주자.
- 언어 표현이 늦는데 대근육, 소근육, 인지, 상호작용 등 다른 부분에서 함께 지연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에게 상담을 해보자.
- 김수연의 아이발달백과에 따르면, 48개월 이전이라도 발음 지연으로 아이가 심리적으로 위축되어 보인다면 언어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
- 언어 치료는 입 주변의 운동성을 향상해 준다는 의미로 이해하자.
- 언어 표현력은 입 주변의 운동성과 관련이 있으며, 운동성은 대근육, 소근육 등 다른 신체발달과 복합적으로 함께 일어난다는 점을 이해하자.
타고나기를 독서와 같이 정적인 활동을 좋아할 수도 있고 뛰어노는 걸 좋아하는 활동적인 성향일 수가 있는 것처럼, 아이가 선호하는 놀이에 따라서도 발달이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해서 '대근육 발달이 좀 빠른 아이', '소근육 발달이 좀 빠른 아이', '언어발달이 좀 빠른 아이'와 같이 말이 좀 늦게 트이는 부분도 아이들마다 타고난 특성이 다르다는 것 정도로 이해하니 조급한 마음이 덜어지는 중이다.
특히 말이 늦게 트인다는 현상에 집중하다 보면 아이에게 "말해봐"와 같이 직접적인 지시로 스트레스를 주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런 행동은 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아이와 '언어이해력'을 중심으로 상호작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맘춘기] 두 돌 아기 언어 발달 확인하기, 언어 이해력 테스트 방법 보러 가기
두 돌 아기 언어 발달 확인하기, 언어 이해력 테스트 방법
네 돌 이전 아이의 언어 발달이 잘 되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에 중요한 점이 언어 이해력이라고 한다. 두 돌이지만 말이 아직 트이지 않은 내 아이를 보며 언어이해력이 정상발달 범주에 있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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