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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의 육아서적, 두 돌 아이 육아에 얼마나 도움이 될까

맘춘기 2025. 1. 8.

오은영 박사님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라는 책을 접하게 된 건 임신했을 때였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땐 현실 육아에 대한 고민이 없이 읽었던 책이라 크게 감명 깊게 읽지 못했으나, 두 돌 아이를 키우면서 다시 읽어보니 좀 다르게 보이는 느낌이다. 

 

오늘은 육아서적, 오은영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라는 책이 두 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 지를 적어본다.

오은영의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어떻게-말해줘야할까-오은영-육아서적-추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
출판사 김영사
YES 24 17,820원 (25년 1월 7일 기준)
특징 교보문고 가정/요리부문 18위 베스트셀러
YES 24 육아 부문 8위 베스트셀러 

제목처럼 육아를 하면서 직면하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부모의 '말'에 대한 조언을 담은 책이다. 부모의 '말'과 아이의 '말', 말을 하는 방법과 듣는 방법에 대한 책으로 육아를 하며 겪게 되는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말을 해주는 게 좋을지 구체적인 문장을 제시해 준다. 

말은 기술이 아닙니다. 그 상황에서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를 깊이 이해할 때, 아이가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말이 나와요. 그러나 잘 안 될 때는 이 책에서 예시로 든 말을 먼저 연습하는 것도 괜찮아요. 

 

책을 쓴 저자의 목적이 가장 잘 압축된 문장으로 생각이 되어 발췌했다. 우리가 외국어 회화를 연습할 때 문장 자체를 외우며 연습을 하듯, 아이에게 하는 말도 내가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라면 소리 내어 읽어보고 연습해 보자는 취지가 느껴진다.

 

정말 어떻게 말을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말 자체에 대한 고민이 있다면 너무나 큰 도움을 얻을 수 있는 책이다.  

독서 노트, 요약 및 인용

교육 목표는 한 번에 하나가 낫다. 하나의 상황에서 가르쳐야 할 것이 여러 가지가 보여도 한 가지만 집중하자. 28p
열단어 법칙, 중요한 상황에서 효과적인 지시는 대개 열 단어를 넘지 않는다. 35p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데 이유를 묻는 것은 난센스다. 감정은 그 사람만의 고유한 영역이다. 가만히 지켜봐 주기만 해도 아이들은 많이 진정된다. 51p
거절에 예민한 아이에게는 벽지를 바르기 전에 초배지를 바르듯 아이 마음에 초배지를 먼저 발라주어라. 지침을 주기 전에 "엄마가 너를 사랑하지만 못 들어주는 것도 많아" "혼내는 거 아니야. 너에게 이걸 꼭 가르쳐줘야 해서 말하는 거야" "아빠가 너를 사랑하지만 이건 못 들어줘"라고 부드럽게 말해주어라. 57p
아이들 간의 장난감 다툼, 포인트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 '소유가 분명해야 나누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 둘, '내 이름이 적혀 있는 것만 내 것이다, 그렇지 않은 것은 양해나 허락을 구해야 한다.'이다. 98p
'자신'이 배운 것을, '자신'이 스스로 생각해서, '자신'이 결정해서, '자신'이 행해야 한다. 즉, 배우고 행하는 주체가 '아이 자신'이 되어야 한다. 이 과정은 아이의 자기 주도성을 키우는 데 굉장히 중요하다. 
아이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서 주변 사람을 운운하는 것은 당장 효과가 있을지는 모른다. 하지만 옳고 그름의 원칙을 분명하게 가르치기는 어렵다. 101p
육아의 여러 상황에서는 처음 그 마음과 반대로 행동할 때가 많다. 마지막에 짜증 내고 화내고 끝내곤 한다. 아이는 부모의 첫 마음보다 마지막 행동을 기억한다는 것, 잊지 말자. 128p
아이의 문제 행동을 지적하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 올바르고 바람직한 방법인지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아이는 비슷한 상황에 다시 놓였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모르고 똑같은 잘못을 반복할 수 있다. 136p
아이가 격한 말을 쓰는 것을 권장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쁜 말'로 규정해 버리면 아이는 그 말을 쓰지 못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면 부정적인 감정이 들 때 분노가 폭발하거나 폭력적으로 행동할 수도 있다. 뭐든 말로 표현하고 말로 해결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러려면 "하지 마"라는 금지어보다 "이것이 네 마음을 표현하기에 훨씬 좋아"라고 격한 표현을 대체할 다른 표현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다. 146p
아이의 자연스러운 본성 자체를 그대로 인정해 주자. 사람은 잘하는 것도 있고, 못하는 것도 있다. 못하는 것은 자신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고쳐나가며 살면 된다. 아이에게 그걸 가르쳐야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흔쾌히 마주할 수 있다. 149p
문제 전체를 보면 아이가 잘못했더라도 부분에 존재하는 아이의 타당성, 정당성만 인정해 주어라. '부분'은 마음일 수도 있고 행동일 수도 있다.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아이가 타당할 때는 "그런 마음이 들 수 있지" "그 판단은 네가 옳았어" "그 행동은 참 잘했구나" 하면서 인정해 주어라. 그래야 아이가 부모의 그다음 가르침을 더 잘 받아들인다. 아이의 자존감이 단단해지기 때문이다. 160p
유아기에는 유난히 말대꾸가 잦다. 아이의 언어 능력이 전체 맥락을 파악할 만큼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단어 하나에 집착해서 이야기의 진행을 느닷없이 끊거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말대꾸를 하기도 한다. 174p
아이와의 약속은 지킬 수 있는 현실적인 기준으로 최소한만 정하되, 아이와 충분히 합의해야 한다. 부모의 일방적인 지시가 '약속'의 형태면 안된다. 약속은 부모가 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에게 뭔가를 가르치기 위해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217p
아이의 말은 표현 그대로의 뜻이 아닐 때가 많다. 아이가 세상에 나와서 쌓아온 시간의 양과 우리가 쌓아온 시간의 양은 너무나 차이가 난다. 우리 시간의 깊이로 아이의 말을 받아들이지 말자. 238p
어떤 아이와 놀고 싶지 않은 마음은 옳고 그른 것을 떠나 그 아이의 마음이다. 그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문제는 마음이 아니라 행동이다. 그런 마음이더라도 해도 되는 행동이 있고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이 있다. 아이에게 이것을 가르쳐줘야 한다. 299p
삶에서는 겪을 수밖에 없는 것이 굉장히 많다. 제거하거나 피할 수 없는 것도 많다. 어쩔 수 없는 것은 적절하고 합당하게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치면 된다. 330p
아이의 감정발달을 도우려면 어떤 종류의 감정이든 아이가 그 감정을 충분히 경험한 다음 처리하거나 해결하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와야 한다. 그러려면 아이가 감정을 견딜 시간을 주어야 한다. 347p
체념도 가르쳐야 한다. 사람은 체념할 줄도 알아야 한다. 체념은 포기가 아니다. '원하는 것이 안 될 수도 있구나'를 배우는 것이다. 357p
아이에게 집단 안에서는 자신이 여러 사람 중의 그저 한 사람일 수 있다는 사실을 가르쳐 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는 우주에서 유일하고 특별한 존재지만 언제나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회성 발달에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368p
부모가 잘못을 인정해야 아이가 상처를 극복할 수 있다. 아이가 마음의 상처를 회복하길 바란다면 부모의 행위가 잘못되었음을 인정해라. 379p
생활 속 질서를 가르치기 위해 내리는 지시를 할 때는 아이에게 선택권과 결정권을 주어서는 안 된다. 어떤 것은 내가 결정권을 통제할 수 없고 그냥 따라야 하는 것도 있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384p

 

두 돌 아이 육아에 직접 도움을 받기는 어려우나 유익한 책이다.

폭넓은 연령대의 육아 상황을 다루고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두 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느낌이다. 책에도 언급이 된 부분인데 '말'로 훈육이 가능하고 아이가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는 만 36개월 정도가 되어야 하는 부분이라, 아직 말이 트이기 전인 두 돌까지의 육아에서 직접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는 없었다.

 

그럼에도 좋은 책이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아이를 대할 때 어떤 마음가짐으로 아이를 바라봐야 하는지 방향성을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육아의 나침판을 얻는 느낌이랄까. 책을 읽다 보면 아직 내 아이에게 닥치지 않은 미래의 육아 상황에 대한 언급이 대부분인데, '나라면 어떻게 대처할지' 상상을 해보게 한다. 더불어 어떤 방향이 좋은 방향인지 함께 알 수 있으니 유익하다. 해서 아직 말이 트이기 전인 두 돌 아이 엄마의 입장에서 감명받은 구절들은 육아의 큰 맥락, 방향에 대한 내용들이 많았던 것 같다.

 

사실 이전에는 막연하게 오은영 박사님은 육아에서 너무 허용적인 기준을 제시한다는 느낌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이 책을 두 번째 읽어보니 오은영 박사님이 말하는 '아이의 감정에 공감하기', '마음 읽기'는 궁극적으로 아이와 소통의 창구를 열어두기 위함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이에게 공감해 준 후 무얼 가르쳐야 하는지 목적을 잃지 않아야 올바른 마음 읽기라는 결론을 얻었다. 공감해 주기, 마음 읽기 등 모든 행위의 궁극적인 목적이 결국 아이에게 올바른 무언가를 가르치기 위함이라는 점이다.

 

더불어 아이의 문제를 지적을 하면 반드시 그 대안을 함께 가르쳐 주어야 한다는 것과 아이의 행동을 통제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언급하는 행동은 좋지 않다는 것이 마음에 깊이 와닿았다. 옳고 그름에 대한 것을 가르칠 때에는 그 원칙, 기준 자체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두 돌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도 정말 크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아이의 나이나 월령별, 발달별로 목차가 구분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때문에 내가 아이를 키우며 특정 상황에 대해 고민이 있더라도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읽기가 어렵게 구성되어 있다. 목차 자체가 오은영 박사님이 제안하는 말 혹은 문장 자체로 구성되어 있어서 목차만으로 필요한 챕터를 찾아가기가 더 어렵다. 해서 이 책으로 도움을 얻고자 한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만 한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진다.

 

현실 육아에 대한 경험이 없었던 임신기에 읽었을 땐 막연하고 별 감흥이 없었으나, 두 돌 아이를 키우며 다시 읽어본 지금은 마음에 와닿은 문장이 많은 것처럼 책을 두고두고 여러 번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 제시하는 구체적인 발화 문장들을 미리 다 외울 수는 없기 때문에, 육아의 다양한 상황에서 고민이 들 때마다 꺼내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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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23개월령이 될 예정인 아들을 키우는 중인 육아맘입니다.최근, 저는 날이 가면 갈수록 느끼는 점이 '육아, 정말 갈수록 너무 어렵다'입니다.여러분은 마음먹은 대로 육아가 잘 되시나요? ㅎㅎ

momchu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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