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시각으로 본 디즈니 플러스 ‘인어공주’ 실사판 솔직 후기
최근에 갑자기 복통이 심해 입원까지 하게 되었다.
입원 후 3~4일 정도 지나니 좀 살만해지고, 슬슬 입원 생활이 지루해지던 중 영화라도 보자 싶어 몇몇 OTT를 뒤적거렸다.
오늘은 입원기간에 이것저것 찾아보다가 별 기대 없이 보게 된 인어공주에 대한 감상평을 기록해 본다.
원작과 별개의 작품이라 생각하면 생각보다 괜찮은 영화, 인어공주 2023
인어공주 2023 | |
개봉일 | 2023년 5월 24일 |
관람제한 | 전체 관람가 |
장르 | 뮤지컬, 가족, 판다티, 멜로/로맨스 |
러닝타임 | 135분 |
배급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원작 | 영화 인어공주 |
네이버 영화 관람객 평 | 6.30 |
관람객 | 64만명 |
23년도는 신생아 육아에 한참 정신이 없을 시기였지만, 인어공주가 개봉했고 캐스팅 논란이 뜨거웠다는 건 소문으로 들어 알고 있었다. 이번에 인어공주를 보게 된 결정적인 동기도 그 캐스팅 논란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던 마음이었다. ㅋㅋ
실제 영화를 보다 보니, 사실 배우의 연기력은 딱히 문제가 없어 보였다. 다만, 원작 애니메이션 인어공주에서 본 빨간 머리에 하얀 피부 주인공이 너무 각인되어 있어 영화에 몰입이 안되긴 했다.
캐스팅 논란에 대한 내 생각은, 인어공주 원작이 워낙 인기가 많기 때문에 캐스팅 논란은 더 거셀 수밖에 없었던. 필연적이었다는 생각이다. 과연 백인 배우가 주인공을 맡았으면 캐스팅 논란이 전혀 없었을까? 아니라고 본다.
다만, 기존 원작과의 싱크로율을 기대하며 영화를 찾았던 사람들에게는 더 큰 실망이었으리라. 해서 더 거센 논란이 생겼던 것 같고, 한국에서는 특히 이런 기대감으로 영화를 찾은 사람이 많았던 것 같다.
디즈니 플러스에서 '인어공주'를 찾아보면 1989년, 1992년, 2008년 등 대부분의 인어공주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 인어공주에 대한 이미지를 동일하게 그려놓고는 갑자기 전혀 다른 모습의 인어공주라니. 생경할 수밖에.
영화를 다 보고 나서, 포털에서 해당 영화를 검색했더니 한국에서의 흥행실패의 원인으로 한국인들의 인종차별을 꼽는 CNN 뉴스가 있다는 기사를 봤다.
글쎄, '인종차별'이라는 자극적인 프레임을 씌우며 흥행실패의 원인을 관객들에게 돌리는 모습은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인어공주의 외형적인 고정관념은 사실 디즈니에서 만들어 뒀던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만, 이 영화를 애니메이션 원작의 실사판이 아닌 별개의 다른 하나의 작품으로 생각하고 보면 꽤 괜찮은 영화라는 생각이다.
부모를 위한 이야기, 아이 인생에서 해피앤딩이란 뭘까.
사실 나 역시 기존 애니메이션에서의 인어공주 이미지가 너무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던 터라 인어공주가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몰입이 깨지긴 했다.
다만 다른 바다 생물들이 나오는 부분의 연출을 감탄하며 보니 생각보다 지루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리고 이 실사 영화에서도 결말을 새드앤딩으로 맺었을지가 궁금해서 끝까지 보게 됐다.
인어공주는 부모를 위한 이야기였구나.
끝까지 본 내 소감을 한마디로 적자면 의외의 포인트에서 감명을 주는 게 있었다.
이제 한 아이의 엄마가 되어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은근히 부모의 시각에서 주인공을 보게 되었다. 특히, 주인공인 에리얼의 아빠에게 감정이입을 해서 보면 영화가 끝난 후 사색에 잠기게 된다.
나는 과연 내가 가보지 않아 잘 모르는, 힘들고 고생스러워 보이는 길을 아이가 선택했을 때 아이를 전적으로 믿고 지지해 줄 수 있을까. 특히, 그 길이 고난이 뻔히 보이는 길이라면? 솔직히 자신이 없다.
내가 생각하는 쉽고 편한 길이 아이가 행복한 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마음은 아프지만, 결국 인정하고 지원하게 되지 않을까. 영화 속 트라이튼(인어공주의 아빠)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아직 아이가 26개월인 현재로서는 너무 앞선 생각일까 싶지만, 의외의 포인트에서 사색에 잠겼던 인어공주 실사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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